전북은행장 인선 강행 논란…‘김건희 집사 게이트’ 특검 수사 대상 인사 단독 후보

  • 등록 2025.12.14 17: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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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백종일 전북은행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전북은행 차기 행장 인선이 사실상 단일 후보 구도로 재편됐다. JB금융지주 자회사 CEO후보추천위원회가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를 최종 후보로 올리면서 인선 강행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형식적으로는 임원추천위원회 심사와 주총 의결 절차가 남아 있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인선 방향이 이미 정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논란의 중심에는 박춘원 대표가 이른바 ‘김건희 집사 게이트’로 불리는 IMS모빌리티 투자 의혹과 관련해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 있다. IMS모빌리티는 자본잠식 상태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들과의 연관성, 자금 흐름의 적정성 등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돼 왔으며, 현재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JB금융은 박 대표를 지역 핵심 금융기관인 전북은행의 차기 수장으로 단독 추천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특검 수사 대상 인사를 은행장 후보로 올리는 사례 자체가 드물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JB금융 측은 박 대표의 경영 성과를 강조한다. 박 대표는 JB우리캐피탈 대표 취임 이후 실적 개선을 이끌며 그룹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은행장 자리가 단순한 성과 중심의 보직이 아니라, 사법 리스크와 윤리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자리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인선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진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연임 의사를 밝혔던 백종일 행장이 돌연 사퇴하면서 경쟁 구도가 사라졌고, 결과적으로 단독 후보 체제가 형성됐다. 이 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점에서 금융지주 회장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판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이번 사안을 지주 내부 인사로 볼지, 아니면 ‘김건희 집사 게이트’ 특검 수사와 맞물린 중대한 리스크 사안으로 인식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임원 적합성 심사 과정에서 사법적·윤리적 요소가 어떻게 반영될지가 주목된다.

 

전북은행은 지역 예금과 중소기업 금융을 담당하는 핵심 금융기관인 만큼, 차기 행장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금융 신뢰와 금융 소비자 보호 문제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과 맞물린 인선인 만큼 부담이 적지 않을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의 판단이 향후 논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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