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기호 2번 김용 후보가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전북 익산에서 본격적인 표심 공략에 나선다.
김 후보 측 일정에 따르면 김 후보는 11일 오전 익산지역 주민 및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을 청취한 뒤, 최정호 익산시장과 만나 익산 발전과 지역 현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최정호 시장은 지난 7월 취임한 민선 9기 익산시장으로 ‘익산 대전환’을 시정의 핵심 기조로 내걸고 익산역 복합개발과 피지컬 AI·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식품클러스터 육성 등을 주요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김 후보의 이번 익산 방문은 단순한 지역 일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가 현재 당선권 마지막 자리인 5위를 지키고 있지만, 6위와의 격차가 매우 좁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9일까지 진행한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제주·인천, 강원·대구·경북 순회경선 결과를 합산하면 최민희 후보가 8만4,466표(20.28%)로 1위, 박선원 후보가 6만9,734표(16.74%)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민수 후보 5만9,953표(14.39%), 서미화 후보 5만9,327표(14.24%), 김용 후보 5만2,704표(12.65%) 순이다.
6위 이성윤 후보는 4만9,497표(11.88%)다. 김 후보와의 차이는 불과 3,207표, 0.77%포인트다. 최고위원 선출 인원이 5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김용 후보와 이성윤 후보가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벌이는 ‘5위 대전’이 이번 최고위원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부상한 셈이다.
전체 권리당원 3명 중 1명꼴 호남…김용에게 ‘승부처’
특히 김 후보에게 오는 15일 호남권 순회경선은 사실상 당락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호남권 권리당원 규모는 약 50만명으로 전체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해 이번 순회경선 가운데 가장 큰 표밭 중 하나다. 정치권에서 15일 호남과 16일 경기·서울 경선을 ‘슈퍼위크’로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는 8월 11~12일 온라인 투표, 13~14일 ARS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고 결과는 15일 익산 원광대학교에서 열리는 호남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따라서 정확하게 표현하면 15일 원광대학교에서 열리는 행사는 최종 전국당원대회가 아니라 ‘호남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 및 개표 행사’에 해당한다. 최종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는 17일 대전에서 개최된다.
김 후보 입장에서는 현재 6위 이성윤 후보와의 표 차가 3천여 표에 불과한 만큼 전북·광주·전남 당원의 선택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민주당 최고위원 경쟁은 상위권보다 5위 경계선에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위 후보들이 일정한 격차를 유지하는 반면 김 후보와 이성윤 후보의 격차는 1%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호남권과 수도권의 대규모 권리당원 투표가 사실상 최종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성남시의원에서 경기도 대변인·민주연구원 부원장까지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오랫동안 함께해 온 인사로 분류된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김 후보는 성남시의회 제6·7대 의원을 지냈고, 성남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민주당 분당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했다. 이후 경기도 대변인과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거쳤다.
김 후보는 지난달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면서 스스로를 ‘평당원 김용’으로 규정하고 “이재명의 대변인에서 평당원의 대변인으로 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당과 정부, 당원을 연결하는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재명 정부 성공과 당원주권 확대를 자신의 핵심 정치적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김용이 내건 ‘민주당 5대 혁신’
김 후보는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당원 권한 확대와 당 운영 구조 개편을 핵심으로 하는 이른바 ‘5대 당 혁신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 후보가 출마 과정에서 밝힌 주요 내용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의 당원 직선제 도입 ▲당원 제안 안건의 제도적 반영 ▲공천 과정에서 당원 평가 확대 ▲동일 지역구 국회의원의 3선 초과 출마 제한 ▲지도부로부터 독립된 당무감사기구 설치 등이다.
김 후보는 이를 통해 당원의 의사가 공천과 당 운영에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출마 제한과 비례대표 당원 직선제는 현행 정치권의 공천 구조와 현역 중심 정치에 변화를 주겠다는 성격이 강해 향후 당내 논의 과정에서도 쟁점이 될 수 있다.
11일부터 호남 투표…15일 익산 원광대서 결과 공개
이번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거는 지역별 권리당원 순회경선과 국민 여론조사, 대의원 투표 등을 거쳐 최종 지도부를 결정한다.
호남권 권리당원은 11일 오전 9시부터 12일 오후 9시까지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고,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 등을 대상으로 13~14일 ARS 투표가 이어진다. 경기·서울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12~13일, ARS 투표는 14~15일 진행된다. 대의원 투표는 17일 실시된다. 당대표 선거의 경우 대의원·권리당원 투표가 70%, 국민 여론조사가 30% 반영된다.
최종 전국당원대회는 8월 17일 대전에서 개최되며 이 자리에서 당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최종 확정된다.
김 후보에게는 그 직전인 15일 익산에서 치러지는 호남권 경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5위라는 순위 자체는 당선권이지만 6위와 3,207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수성’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이르다.
더욱이 권리당원이 대거 몰린 호남과 경기·서울이 아직 남아 있다. 실제 호남 한 차례의 투표 결과만으로도 지금까지 쌓인 3천여 표의 격차가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는 점에서 김 후보의 11일 익산 방문은 지역 방문이라기보다는 최고위원 당락을 건 호남 총력전의 출발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11일 익산 주민 간담회와 최정호 시장과의 만남에서 김 후보가 중앙당 차원의 혁신 메시지뿐 아니라 익산역 복합개발, 산업구조 전환, 청년 일자리와 지역 균형발전 등 전북·익산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재명의 대변인’에서 ‘평당원의 대변인’을 선언한 김용 후보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당선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 15일 원광대학교에서 공개될 호남 표심이 최고위원 경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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