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논콩 주산지인 김제에서 상품성이 낮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던 ‘반태콩’이 가공식품으로 변신해 전국 철도 유통망에 진출한다. 버려지거나 제값을 받기 어려웠던 농산물에 새로운 상품 가치를 입히고, 지역 청년기업과 사회연대경제조직의 판로까지 넓히는 지역상생 모델이다.
김제시는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안전부, 코레일유통과 ‘인구감소지역 기업 협업 활성화 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김제 논콩과 코레일유통이 보유한 전국 단위 판매망을 연결하는 것이다. 지역 농산물을 단순히 원물로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공제품으로 개발하고, 철도역을 중심으로 한 유통망을 활용해 전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김제시는 이를 위해 ‘반태콩 업사이클 푸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반태콩은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콩으로, 시는 이를 가공식품 원료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4월 행정안전부의 인구감소지역 기업 협업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지역 특산물에 민간기업의 유통·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지역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사업의 취지다.
제품 개발 과정에는 김제지역 청년기업과 사회연대경제조직이 참여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논콩을 활용해 새로운 가공제품을 만들고 상품화와 유통까지 연결함으로써 농산물 소비 확대와 지역기업의 성장 기회를 함께 만들겠다는 것이다.
판로는 철도 이용객과 전국 소비자를 겨냥한다. 제품 개발과 상품화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코레일유통의 스토리웨이 입점을 추진하고 주요 철도역에서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에 머물던 농산물의 판매 영역을 전국 철도역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기관별 역할도 나눴다. 김제시는 지역자원 발굴과 사업 운영, 참여 주체 간 협력체계 구축을 담당하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유통망과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판로 확보와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농산물의 외형이나 상품성 때문에 발생하는 유통 한계를 가공을 통해 보완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기존에는 판매가 쉽지 않았던 농산물을 새로운 식품으로 개발해 농산물의 활용도를 높이고, 그 과정에 지역기업을 참여시켜 부가가치가 지역 안에서 만들어지도록 하는 구조다.
향후 성패는 개발된 제품이 일회성 팝업 판매를 넘어 안정적인 유통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 스토리웨이 등 전국 판매망에서 소비자 반응을 확보한다면 김제 논콩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다른 지역 농산물과 기업을 연계하는 판로 확대 모델로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코레일유통과의 협업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김제 논콩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고 지역기업의 새로운 판로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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