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립도서관이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을 위해 중앙도서관, 기적의도서관, 신태인도서관에서 책과 체험이 어우러진 독서 프로그램 ‘여름아 놀자’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14일까지 진행되며, 독서교실을 비롯해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수업들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문해력과 사고력 증진을 목표로 음악, 역사, 계절 등의 주제를 반영한 프로그램들이 도서관별로 구성돼 있다. 특히 우수 참여자에게는 정읍시장상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중앙도서관에서는 ‘영어 읽기 캠프(English Reading Camp)’, 내장산국립공원과 연계한 ‘초록산 책 탐험대’, 태블릿 드로잉 수업, 다문화 감수성을 기르는 ‘샌드아트’ 공연 등 총 7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기적의도서관은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신난다 동화 놀이터’, ‘나도 크리에이터!’, ‘응답하라 세계사’ 등 6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 중심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성과 흥미를 동시에 자극할 예정이다. 신태인도서관은 원예치료 전문 강사를 초빙해 ‘나의 초록 친구 만나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식물 심기 체험과 연계한 독서 활동으로 자연과 친
“상처가 희망이 되리라 믿지 않습니다. 그저 아픈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은 소설가 정보라 작가가 지난 14일 정읍 신태인도서관을 찾았다. 이날 도서관은 작가와 시민들이 신화와 전설, 그리고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두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됐다. 정읍시는 이날 ‘신화와 전설, 용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마련했다. 동서양 설화 속 다양한 용의 모습부터 정읍과 태인 지역에 전해지는 설화까지,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었다. 정보라 작가는 “용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상징을 갖는다”며, “그 차이를 읽어내는 일이 결국은 문학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예일대학교에서 러시아·동유럽지역학을,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슬라브문학을 공부한 정보라 작가는 『저주토끼』, 『아이들의 집』, 『너의 유토피아』,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로 한국은 물론 해외 문단에서도 주목받아왔다. 특히 『저주토끼』는 2022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이날 강연에서 정보라 작가는 문학과 신화, 그리고 기록의 문제를 놓고 청중과 호흡했다. 그는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