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정읍 신태인도서관이 은은한 커피 향기로 물든다. 도서관은 오는 26일 오전 9시 40분, ‘개화기 한국 커피역사 이야기’의 저자 윤여태 작가를 초청해 커피가 한국 근현대사에 미친 영향을 소개하고 직접 내려보는 체험을 곁들인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커피향 가득한 책장’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강연은 현대인의 대표적인 음료인 커피가 대중에게 자리 잡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되짚어보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윤 작가와 함께 커피가 한국에 처음 전해진 배경을 살펴보고, 개화기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커피가 사회·문화적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었는지 깊이 있게 탐구한다. 또한 단순한 강연을 넘어, 참가자들이 직접 원두를 다루고 커피를 내려보는 실습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커피의 향과 맛을 직접 체험하며 이론과 실습이 결합된 입체적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태인도서관 관계자는 “평소 즐겨 마시는 커피의 종류와 그 속에 담긴 역사를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가을 풍경 속 도서관에서 책과 커피 향을 함께 즐기며 힐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는 선착순 접수로 진행되며, 참여를 희망
2022년 「불장난」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손보미가 오는 11월 8일 정읍 신태인도서관을 찾아 지역 독자들과 만난다. 이번 강연은 ‘나를 만든 문장들’을 주제로, 손 작가가 소설가가 되기까지 영향을 준 문장과 작품,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문학적 통찰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손보미 작가는 2009년 「침묵」으로 21세기문학에, 2011년 「담요」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이후 젊은작가상, 대산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장편소설 『세이프시티』(2025)를 비롯해 『사랑의 꿈』(2023), 『작은동네』(2020) 등을 꾸준히 발표하며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현실 감각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태인도서관 관계자는 “올해는 손보미 작가를 비롯해 소설가 김숨, 정보라, 정신과 의사 문요한 등 다양한 분야의 저자를 초청했다”며 “이런 만남이 시민들에게 문학적 영감을 주고, 가까운 도서관이 일상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 참여는 정읍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정읍시립도서관이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을 위해 중앙도서관, 기적의도서관, 신태인도서관에서 책과 체험이 어우러진 독서 프로그램 ‘여름아 놀자’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14일까지 진행되며, 독서교실을 비롯해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수업들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문해력과 사고력 증진을 목표로 음악, 역사, 계절 등의 주제를 반영한 프로그램들이 도서관별로 구성돼 있다. 특히 우수 참여자에게는 정읍시장상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중앙도서관에서는 ‘영어 읽기 캠프(English Reading Camp)’, 내장산국립공원과 연계한 ‘초록산 책 탐험대’, 태블릿 드로잉 수업, 다문화 감수성을 기르는 ‘샌드아트’ 공연 등 총 7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기적의도서관은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신난다 동화 놀이터’, ‘나도 크리에이터!’, ‘응답하라 세계사’ 등 6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 중심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성과 흥미를 동시에 자극할 예정이다. 신태인도서관은 원예치료 전문 강사를 초빙해 ‘나의 초록 친구 만나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식물 심기 체험과 연계한 독서 활동으로 자연과 친
“상처가 희망이 되리라 믿지 않습니다. 그저 아픈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은 소설가 정보라 작가가 지난 14일 정읍 신태인도서관을 찾았다. 이날 도서관은 작가와 시민들이 신화와 전설, 그리고 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두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됐다. 정읍시는 이날 ‘신화와 전설, 용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마련했다. 동서양 설화 속 다양한 용의 모습부터 정읍과 태인 지역에 전해지는 설화까지,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었다. 정보라 작가는 “용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상징을 갖는다”며, “그 차이를 읽어내는 일이 결국은 문학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예일대학교에서 러시아·동유럽지역학을,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슬라브문학을 공부한 정보라 작가는 『저주토끼』, 『아이들의 집』, 『너의 유토피아』,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로 한국은 물론 해외 문단에서도 주목받아왔다. 특히 『저주토끼』는 2022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라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이날 강연에서 정보라 작가는 문학과 신화, 그리고 기록의 문제를 놓고 청중과 호흡했다. 그는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