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 국가유산 야행’ 행사 기간 중 김제군 관아 일대에서 조선시대 복장을 한 참여자들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야간 조명이 더해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제시가 9월 첫 주말, ‘환경’과 ‘역사’를 테마로 한 이색 복합 축제를 열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김제시민문화체육공원과 김제군 관아 일대에서 진행된 ‘제3회 자원순환 새로보미 축제’와 ‘김제 국가유산 야행’은 낮과 밤, 전혀 다른 콘셉트로 김제를 찾은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새로보미 축제’는 환경부 주최 ‘제17회 자원순환의 날’ 기념 행사와 연계해 마련됐다. 특히 수도권 중심에서 지방으로 범위를 확대한 첫 자원순환의 날 개최지로 김제가 선정되며 그 의미를 더했다.
“탈플라스틱, 지구를 위한 약속”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정크아트 전시, 재활용 체험 부스, 업사이클링 워크숍 등 총 80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고장난 물건과 폐자원을 활용한 작품 전시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행사 전반에 친환경 운영 원칙을 적용해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자원순환을 체험하며 배울 수 있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새로보미 축제는 세대와 관계없이 모두가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며 “쓰레기도 자원이 된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김제가 그 중심이 될 수 있어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가 지고 나면 김제는 조선시대로 돌아갔다. ‘김제 국가유산 야행’은 사적 제482호 ‘김제군 관아와 향교’ 일대와 김제 전통시장을 배경으로 밤마다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조선시대 의상을 입고 신분을 체험하는 ‘웰컴투 조선’, 전통귀신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공포체험 ‘조선귀담’, 전통주 제조 체험 ‘말통 죽산 막걸리 누룩 체험’ 등은 야경 조명과 어우러져 낯선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장은 단순한 역사 체험 공간을 넘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장터로도 변신했다. 전통시장과 연계한 ‘100년 먹거리 장터’에서는 시장 상인과 청년단체가 준비한 김제 음식들이 인기를 끌었고, 플리마켓에서는 시민 셀러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며 관광객과 소통했다.
이번 주말 행사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특히 많았다. 자녀와 함께 자원순환 체험을 하거나 조선시대 복장을 입고 인증 사진을 찍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시 관계자는 “낮과 밤, 전혀 다른 테마로 기획된 이번 복합 축제를 통해 김제의 문화와 환경 철학을 동시에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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