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군 용진읍에서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사랑의 쌀’ 나눔을 위한 벼베기 행사가 올해도 변함없이 열렸다.용진읍 이장협의회(협의회장 민성필)와 새마을부녀회(회장 신점순)는 21일, 용진읍 들녘에서 지역 나눔을 위한 벼 수확 행사를 진행하며 선행의 전통을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유희태 완주군수와 이장, 부녀회장, 지역 기관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여해 벼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정성도 함께 담았다.
‘사랑의 쌀 나눔’은 지난 2008년부터 익명의 독지가가 행정복지센터 앞에 쌀과 손편지를 놓고 가던 선행에서 출발했다.이에 감동한 이장협의회가 2016년부터 직접 쌀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지역사회 나눔으로 확산됐고,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지금까지 총 3만3,400kg의 백미가 홀몸 어르신, 한부모 가정 등 소외된 이웃 3,340세대에 전달되며 지역사회 온기를 전해왔다.
올해는 약 1만3,000㎡(4,000평) 규모의 논에 모를 심고, 약 4,000kg의 쌀 수확을 목표로 지난 6월부터 농사를 지어왔다. 이날 수확된 벼는 건조와 도정 과정을 거쳐, 11월 중 ‘사랑의 쌀 전달식’을 통해 지역 소외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민성필 이장협의회장은 “올해는 병충해 피해로 수확을 걱정했지만, 모두가 함께 땀 흘리며 정성껏 키운 덕분에 이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됐다”며 “사랑의 쌀 나눔이 지역에 희망과 온기를 전하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 쌀에는 마을 공동체의 정성과 헌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매년 나눔을 실천해주시는 용진읍 이장님들과 부녀회장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나눔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 주민들이 함께 농사를 짓고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사회 연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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