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5℃
  • 맑음강릉 3.8℃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1.6℃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3.8℃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5.0℃
  • 맑음고창 3.0℃
  • 구름많음제주 7.4℃
  • 구름조금강화 -1.2℃
  • 맑음보은 0.4℃
  • 맑음금산 1.1℃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2.3℃
기상청 제공

〔칼럼〕전북은행장 인선, 악취가 진동

 

 

전북은행장 인선을 둘러싼 설들이 다시 지역을 흔들고 있다. 문제는 숏리스트가 공개된 것도 아닌데, 돌고 있는 모든 이야기 속 흐름이 똑같다는 점이다. 앞순위가 문제가 생기면 그 다음 순위도 같은 라인, 또 그 다음 순위까지도 동일한 라인이라는 구조다. 말 그대로 숏리스트 전체를 한 사람이 통제하는 구조로 깔아놓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결국 자기 사람이 올라가도록 설계한 전형적인 잔머리 인사라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공정성과 투명성은커녕, 지역은행의 독립성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관행이다. 인사라는 이름만 달렸을 뿐, 실상은 ‘체제 유지용 라인업’일 뿐이다. 앞번호가 문제가 생기면 2번, 3번, 4번까지 이미 같은 줄에 서 있으니 누가 되든 결과는 같다. 지역사회가 기대하는 변화와 혁신은 처음부터 설계 단계에서 배제된 것이다.

 

전북은행은 JB금융의 사유물도, 특정인의 인사 실험실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 구조는 마치 전북은행장 후보군 전체를 특정 라인이 점령해 놓고, “누가 되든 결국 우리 사람”이라는 식의 기형적 인사 전략으로 보인다. 이런 방식은 지역금융의 신뢰를 파괴하고, 전북이라는 지역경제의 기초를 흔드는 행위다.

 

지역은행 인사는 단순한 내부 인사가 아니라 공공적 성격을 지닌 결정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전체 후보를 자기 사람으로 채워 넣는’ 방식이라면, 그 어떤 후보가 선임되더라도 지역민은 공정하다고 느끼기 어렵다. 이는 전북은행의 조직문화에도 부정적 신호를 보내고, 성과·전문성보다 줄 대기 구조가 더 중요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남긴다.

 

지역사회가 원하는 것은 이런 잔머리 인사가 아니다. 전북은행의 독립성 회복, 지역성 강화, 전문성과 실적 중심의 인사, 그리고 전북경제를 실제로 끌어올릴 수 있는 리더십이다. 지금처럼 라인 중심으로 숏리스트 전체를 장악하는 구조가 계속된다면, 광주은행에서 표출된 불만과 혼란은 전북은행에서도 반복될 뿐이다.

 

전북은행장 인선은 더 이상 밀실의 계산과 라인 중심의 배치 논리 속에서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 지역민은 알고 싶어 한다. 그런데 왜 매번 같은 사람들만, 같은 방식으로, 같은 줄에 서는가. 왜 항상 결과는 똑같은 방향으로 흐르는가.

 

전북은행장 인선은 전북경제의 미래를 결정하는 문제다. 이제는 지역민이 묻고 지역언론이 감시해야 한다. 그리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

 

전북은행장 인선, ‘전체 후보를 자기 사람으로 채워 넣는 잔머리 인사’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묻게 된다. 정부와 관계당국은 이런 악취를 진동시키는 인사 논란을 두고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역경제의 심장부를 흔드는 사안인데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필요한 것은 명확하다. 즉각적인 진상조사다.


 참여민주회 / 강방식 소장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최민성 기자

발빠른 정보, 신속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