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어요.”
가정의 달 5월, 임실을 찾은 여행객들의 입에서는 감탄사가 이어졌다.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치즈테마파크, 오수의견관광지 등 임실군 곳곳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2025년 5월 한 달간 임실군을 찾은 방문객 수는 102만160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8년 이후 월간 기준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89만9000명) 대비로는 14%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금까지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았던 시기는 2023년 10월 치즈축제가 열린 시기였다. 당시 101만381명이 방문했지만, 올해 5월 수치가 이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2025 임실방문의 해’를 맞아 군은 기존 관광자원에 더해 봄꽃 콘텐츠, 반려동물 행사 등 다채로운 테마를 입혔고, 여기에 SNS 기반의 전략적 홍보가 힘을 보탰다.
5월 황금연휴 기간에는 옥정호와 붕어섬 생태공원, 임실치즈테마파크, 오수의견관광지에만 약 14만 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 중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임실N펫스타’에는 8만2000여 명, 어린이날 행사가 열린 치즈테마파크에는 3만5000여 명이 찾았다.
SNS 콘텐츠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군청 홍보담당관 신설 이후 제작된 옥정호 작약밭, 장미원 등 봄꽃 콘텐츠는 누적 조회수 31만 회를 기록했고, 짧은 숏폼 영상도 11만 회의 조회수와 855개의 ‘좋아요’를 얻으며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홍보 효과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붕어섬 생태공원 5월 방문객 수는 지난해보다 약 40% 증가했고, 장미원은 46%의 방문 증가율을 보였다.
군은 이 기세를 이어 여름철 성수산 자연휴양림, 왕의 숲, 아쿠아페스티벌 등 계절별 관광 콘텐츠를 주제로 한 SNS 홍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제철 꽃을 시기를 놓치지 않고 영상과 사진으로 담아 전국 소비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발로 뛴 홍보가 이어지고 있다. 군은 서울 강서구, 광주 남구청 등 전국 곳곳의 농특산물 판매 행사에 참여하며 임실치즈를 전파했고, 이달 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관광박람회에서는 국내외 142개 기관과 함께 임실의 관광 매력을 알렸다.
심 민 임실군수는 “임실군이 더 이상 치즈로만 기억되는 곳이 아니라 사계절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관광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올해 천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더욱 공격적이고 정교한 홍보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임실은 ‘소도시’라는 말이 어색할 만큼, 계절 따라 표정이 바뀌는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SNS 속 화사한 꽃밭이 현실로 펼쳐지는 곳, 치즈의 고장 임실이 관광의 고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더펜뉴스 송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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