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인해 재난의 양상이 복합적이고 예측 불가능하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가 과학 기반의 재난 대응체계 구축과 재난안전산업 진흥에 앞장서고 있다.
익산시는 22일 국회에서 한병도 국회의원, 전북특별자치도, 원광대학교와 공동으로 ‘재난안전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재난과 도시화로 인해 다양해진 재난 유형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기술적 토대를 마련하고, 재난안전산업의 체계적인 육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행정안전부가 추진 중인 ‘재난 유형별 특화 시험인증 플랫폼 구축사업’과 연계된 논의가 이뤄지면서, 정부 정책과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실질적 논의의 장으로 평가받았다. 해당 사업은 지진, 화재, 침수, 급경사지 붕괴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R&D와 기업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세미나 첫 발제는 한국행정연구원 박상진 박사가 맡았다. 박 박사는 ‘한국재난안전산업진흥원(가칭)’ 설립 필요성을 주제로, 진흥계획 수립, 인증 및 표준화, 기업 지원, 판로 확대 등 구체적인 기능과 함께 법령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이행곤 센터장은 ‘데이터 기반 도시침수 솔루션 고도화 전략’을 통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침수 예측 시스템과 지역 맞춤형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종합토론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오금호 원장이 좌장을 맡고, 전북테크노파크,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광대학교, 전북특별자치도, 행정안전부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재난안전산업 진흥을 위한 제도화와 지역 산업화 가능성을 논의했다.
익산시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지역 내 재난 대응 인프라와 산업기반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의 구체적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익산에는 ECO융합섬유연구원,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교통·안전체험교육장 등 관련 인프라가 집적돼 있으며, 고용노동부 타당성 조사를 완료한 공공산재병원 설립도 추진 중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세미나는 익산이 과학 기반 재난 대응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한국재난안전산업진흥원 설립 논의가 지역과 국가의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병도 국회의원은 “전북은 침수 재난 대응 산업을 전국 최초로 구축한 지역”이라며 “준비된 지역인 익산에 진흥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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