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국가유산(사적)인 경기전 은행나무의 안전한 관리와 생육 균형을 위해 위험 가지 정비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8월 경기전 내 은행나무의 대형 가지가 인도로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전주시는 5일, 지난달 19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경기전 내 은행나무를 대상으로 나뭇잎이 완전히 떨어지는 시기에 맞춰 단계적인 가지치기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겨울~초봄은 은행나무의 수액 손실을 최소화하고 새 가지 형성을 촉진하는 적기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정비 작업이 집중된다.
시는 특히 인도 방향으로 과도하게 뻗어 낙하 위험이 큰 은행나무 가지를 중심으로 정비하고, 동시에 주변 소나무 등의 고사 가지 제거와 솎기 작업도 함께 추진한다.
이번 조치는 그간 10년간 고사 가지 제거 위주로 관리해온 가운데, 은행나무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수고가 높아지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8월 3일에는 실제로 큰 가지가 담장 밖 인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새벽 시간대였던 탓에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후 ‘은행나무 낙하 위험’, ‘담장 붕괴 우려’ 등을 제기하는 민원이 이어졌다.
전주시는 사고 이후 전문가 자문을 통해 안전조치를 검토하고, 국가유산청의 승인을 받았다. 가지치기는 전문 국가유산수리업자(식물보호업)가 맡아 안전성과 문화유산 보존 원칙을 준수해 진행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문화유산의 안정성과 역사적 가치를 동시에 지키기 위해 현장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며 “경기전 은행나무는 가지치기 후 약 3년 내에 기존 생육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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