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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던 청년이 돌아왔다…익산의 인구 반전

30대 인구 11개월 새 691명 증가…주거·일자리·육아 잇는 정책 효과

 

익산이 ‘떠나는 도시’에서 ‘돌아오는 도시’로 방향을 틀고 있다. 청년층, 특히 도시의 정주력을 가늠하는 30대 인구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도시 활력에 새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시의 30대 인구는 1월 대비 691명 증가한 2만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수년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30대 인구는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안정적인 순증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20대 인구가 학업·군 복무·취업 등으로 이동성이 큰 연령대인 반면, 30대는 주거와 일자리, 자녀 양육을 바탕으로 정착을 결정하는 세대다. 이 때문에 30대 순유입은 단순한 인구 이동을 넘어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익산시는 주거 안정과 생활 여건 개선을 인구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지난해부터 시내 주요 생활권에 9500여 세대 규모의 대단위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되며 30대 실수요자의 전입이 크게 늘었다.

 

청년 주거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정책도 뒷받침됐다. 시는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 기준을 완화해 전입자와 2024년 이후 혼인가구의 경우 대출잔액 상한을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연간 최대 지원금도 3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신청자 831명 가운데 30대가 650명(78.2%)을 차지했으며, 관외 전입자도 267명에 달해 정책 효과를 입증했다.

 

광역 교통망을 기반으로 한 정주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철도와 도로 접근성이 뛰어난 익산은 전주·군산·세종 등 인근 도시로 출퇴근하는 ‘직주 분리형’ 청년층의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정책 인프라 측면에서도 익산은 한발 앞서 있다. 전국 최초로 조성된 ‘청년시청’은 주거·일자리·창업·복지 등 청년 지원 기능을 한 공간에 집약해 정책 접근성을 높였다. 익산형 근로청년수당, 청년참여 포인트, 전입 청년 정착 패키지 등 맞춤형 지원도 청년 유입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년 창업 지원 역시 성과를 내고 있다. 단계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공공기관 정책지원(TIPS) 추천 기업과 투자유치 성공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올해 창업 지원 대상자 33명 중 14명이 익산에 정착했다. 이 가운데 30대 비중은 66.7%에 달한다.

 

30대 인구 증가는 출산율 회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 900명 초반에 머물던 출생아 수는 올해 11월 기준 1000명을 넘어섰다. 경제활동과 정주 여건이 안정되면서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익산시는 앞으로 20대 유입 확대와 30대 장기 정착, 가족 형성·출산 지원을 연계한 전 생애 청년정책을 통해 ‘청년이 돌아오고 머무는 도시’로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30대 인구 증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청년이 정착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 구조를 만드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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