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관 전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가 18일 익산시청 기자브리핑룸에서 익산의 도시 구조와 산업·문화·정주 생태계를 전면 재설계하는 ‘익산 리셋·리부트 전략’을 공개했다.
최 전 부지사는 이날 발표에서 “익산은 잠재력이 부족해서 쇠퇴하는 도시가 아니라, 연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멈춰 있는 도시”라며 “지금 변화를 미루면 되돌릴 수 없는 선을 넘게 된다. 이제는 도시의 전체 흐름을 젊게 바꾸는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익산의 문제로 ▲익산역 광장의 단절 ▲원도심 공실 증가 ▲세계유산의 낮은 체류성 ▲보석산업의 브랜드 부재 ▲야간경제 소멸 ▲청년 정주 여건 악화 등을 지적하며, “익산은 리셋과 리부트를 동시에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최 전 부지사는 익산의 미래를 바꿀 핵심 동력으로 ‘젊은 익산을 만드는 다섯 가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원도심을 젊게’ 하는 익산역 광장 회복 프로젝트다. 그는 “익산역 광장을 바꾸지 않으면 도시 전체의 운명도 바꿀 수 없다”며, 유리벽과 단차로 단절된 역 광장을 열린 시민광장으로 재편하고, 익산역–중앙동–영정통–문화의 거리로 이어지는 보행축을 복원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통해 플리마켓과 야간 공연, 시티라운지 운영 등으로 원도심 공실과 야간 공동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번째는 ‘미래를 젊게’ 하는 익산형 돔구장 조성이다. 최 전 부지사는 “돔구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니라 미래 일자리와 청년정책, 체류형 관광을 동시에 만드는 엔진”이라며,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연계한 종목 배치와 훈련캠프 유치, 콘서트·e스포츠 국제행사 개최, 역세권 관광 확대 등을 제안했다.
세 번째는 ‘산업을 젊게’ 하는 보석도시 익산 ‘티파니 프로젝트’다. 그는 전국 유일의 귀금속·보석산업 집적지를 보유하고도 브랜드 경쟁력이 약한 현실을 지적하며, 보석문화지구 지정, ‘Ik-blue 보석거리’ 조성, 청년 보석상회 쇼룸 운영, 익산역 보석타워 및 미디어파사드 설치 등을 통해 산업과 관광을 결합한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네 번째는 ‘문화를 젊게’ 하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미륵사지 야간 상설 퍼포먼스 ‘백제의 빛’, 왕궁리 유적 드론·라이트쇼 ‘사라진 궁궐의 노래’, 중앙동 ‘잼잼 미디어라운지’ 조성 등을 통해 낮과 밤이 다른 도시 익산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익산이 추진 중인 홀로그램 산업과 결합해 한국형 미디어아트 도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는 ‘도시를 젊게’ 하는 공공디자인 혁신이다. 익산 고유의 색채 시스템과 서체, 도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정류장·간판·가로등·공원 등 공공시설 디자인을 통합해 도시 이미지를 일관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청년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잼잼 디자인랩’ 운영과 읍·면 로컬디자인 프로젝트, 야간경관 정비 ‘라이트 익산’도 포함됐다.
최 전 부지사는 “이 다섯 가지 프로젝트는 개별 사업이 아니라, 익산이라는 도시를 다시 가동하기 위한 새로운 엔진”이라며 “다섯 개의 ‘젊은 익산’이 모이면 ‘잼잼도시 익산’이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행 전략으로 익산 리브랜딩 추진위원회와 프로젝트 통합추진단, 전문가 자문단, 청년 리빙랩, 민관 협력체계 구축 등 도시 대전환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전 부지사는 “익산은 지금 선택의 순간에 서 있다. 더 미루면 쇠퇴는 가속되고, 지금 결단하면 익산의 미래 30년이 달라진다”며 “익산이 다시 움직이는 도시가 되도록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모두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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