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고령의 만학도들을 위한 ‘맞춤형 확대 교과서’를 전국 최초로 제작·지원하며 학습권 보장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시는 19일, 어르신 학습자들이 재학 중인 함열여자고등학교 시니어반에 A3 크기로 제작한 확대 교과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존 교과서보다 두 배 이상 큰 글씨와 판형으로 제작된 이 교재는 노안 등 시력 저하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 학습자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4월 17일 진행된 ‘함열여고 시니어반 간담회’에서 어르신 학생들이 직접 건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당시 학생들은 “기존 교과서는 글씨가 너무 작아 공부에 어려움이 있다”며 확대 교재 제작을 요청했고, 시는 즉각 18종의 교과서에 대해 출판사와 협의해 PDF 파일을 확보한 뒤 자체 확대·제본 작업을 거쳐 지원에 나섰다.
확대 교재를 받은 학습자들은 “글씨가 선명하게 보여 공부하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며 크게 반겼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신념으로 누구나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만학도들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익산시는 이번 확대 교재 제작 사례를 바탕으로, 현재 시각장애인에게만 제공되고 있는 ‘저시력 교과서’의 범위를 고령의 학습자에게도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과 교육부에 제도 개선을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한편 익산시는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시민 누구나 평생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교육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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