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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신기술 농정으로 농가 부담 줄인다…“생산비 줄이고 수확량은 그대로”

드문모심기·직파재배 기술 현장 확산… 재배면적 85% 적용, 연 84억 절감 효과

 

 
익산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드문모심기’ 농법이 현장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이며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직파재배 기술 보급 확대와 병해충 방제 강화 등 종합적인 농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18년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드문모심기 시범사업을 도입한 이래, 지난해까지 총 28억 원을 투입해 64개소 2000㏊ 규모의 생산단지를 조성했다. 이 기술은 모판에 볍씨를 더 많이 파종하는 대신, 실제 이앙 시에는 면적당 포기 수와 모 본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육묘 상자 수를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어 노동력과 자재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드문모심기는 생산비 절감은 물론 수확량 유지, 병해충 감소 효과까지 거두며 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산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신동진 품종을 활용한 실증 결과 드문모(37~50주) 재배 방식이 기존 밀식(80주) 재배보다 수확량이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밀식 재배는 병해충 증가로 인해 오히려 수확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분석에 따르면 드문모심기를 도입할 경우 10a당 생산비는 약 6만3500원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익산시는 현재 벼 재배면적 1만5680㏊ 가운데 85%에 해당하는 1만3300㏊에 이 기술을 도입, 연간 약 84억 원의 생산비를 절감하고 있다. 시는 향후 전면 확대 시 100억 원 이상의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익산시는 직파재배 기술 보급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못자리 과정이 생략되는 ‘무논점파’ 방식은 생산비 32%, 노동력 37%를 줄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수확량과 품질은 기존 기계이앙과 유사하며, 기계 성능 개선과 기술 보완을 통해 안정적인 재배 기반도 확보했다.

 

시는 올해 2개소, 31㏊ 규모의 시범단지를 조성해 기술 연시회와 평가회를 통해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직파재배 면적은 7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오는 2027년까지 500㏊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병해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방제 및 종합방제 사업도 강화된다. 올해 사전방제에는 7억8900만 원, 종합방제에는 7억8400만 원의 예산이 각각 투입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농가가 희망하는 약국이나 농협에서 직접 약제를 구입할 수 있도록 ‘전용 교환권’ 제도를 도입해 자율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류숙희 익산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기후위기와 고령화, 농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적 위기 속에서 드문모심기와 직파재배 같은 미래 농업기술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현장 중심의 기술 확산과 체계적인 지원으로 익산 농업의 미래를 힘 있게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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