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공공도서관 바깥에 있는 개인의 장서를 시민과 나누는 방식으로 독서문화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방대한 개인 서재를 공공의 자산처럼 함께 활용하는 ‘전주시민서가’ 사업이 첫발을 떼면서, 책의 도시를 표방해온 전주가 생활 속 독서공동체를 어떻게 확장할지 주목된다.
전주시는 23일 덕진구 태진로에 있는 신정일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이사장 자택에서 ‘제1호 전주시민서가’ 지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윤동욱 전주시장 권한대행 부시장과 신 이사장, 이형구 전 전주시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주시민서가는 시민이 보유한 서가 가운데 공유와 개방이 가능한 공간을 발굴해 시민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의 독서문화 사업이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시설을 공급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시민 개인이 축적해온 지식과 경험을 지역사회 안에서 순환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첫 시민서가로 지정된 신 이사장의 서재에는 인문·역사 분야를 중심으로 3만여 권의 장서가 갖춰져 있다. 이 공간은 앞으로 매월 한 차례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단순히 책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서가의 주인이 직접 책과 지역, 인문학의 맥락을 풀어내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전주시는 이를 통해 독서문화의 무게중심을 도서관과 공공기관뿐 아니라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가지기가 들려주는 서가 산책’ 같은 프로그램은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지역형 독서모임의 성격도 갖는다. 책을 읽는 행위를 넘어, 책을 둘러싼 기억과 해석, 경험을 나누는 과정 자체를 지역문화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첫 개방 프로그램은 오는 31일 ‘전주 택리지(신 택리지 전주)’를 주제로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전주도서관 누리집에서 받는다.
시는 이번 1호 시민서가 지정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공유 의사가 있는 시민의 서가를 추가로 발굴해 시민 참여형 지식 공유망을 넓혀갈 방침이다. 개인의 책장이 사적인 수집을 넘어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공적 문화공간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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