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유산이 단순 보존을 넘어 ‘체험형 인문 콘텐츠’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익산시가 근현대 시조문학의 거장 가람 이병기 선생의 삶과 정신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고택이라는 물리적 공간과 문학적 자산을 결합해 지역 문화의 활용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다.
익산시는 가람 이병기 선생의 생가 ‘수우재’를 중심으로 한 체험형 문화유산 프로그램 ‘삼복지인 가람이어라’를 오는 11월까지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인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전통 공간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참여형 콘텐츠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삼복지인 가람이어라’, ‘가람의 발자취’, ‘가람에 살어리랏다’ 등 세 갈래로 나뉜다. 각각 가람 선생의 삶과 철학, 문학적 성취, 자연관을 주제로 삼아 체험과 교육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참여자들은 단순 관람을 넘어 고택에 머물며 문학과 전통을 직접 경험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삼복지인 가람이어라’는 가람 선생이 중요하게 여긴 세 가지 삶의 가치인 술·제자·난초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체험 프로그램이다. 전통 가양주 시음과 시조 창작, 약밥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통 생활문화와 문학적 감수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람의 발자취’ 프로그램은 시조문학의 현대적 의미를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말모이 만보챌린지와 현대 시조 쓰기 체험 등은 우리말의 가치와 문학적 표현을 일상 속에서 되새기도록 유도한다.
여기에 고택의 정취를 살린 별빛 음악회가 더해지며, 전통 공간이 문화 향유의 장으로 확장되는 모습도 보여준다.
또 다른 프로그램인 ‘가람에 살어리랏다’는 전통 건축과 생태적 가치에 주목한다. 수우재를 비롯해 가람문학관, 여산동헌, 함라 돌담길 등 지역 문화유산 공간을 연결해 탐방형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전통 건축의 지속 가능성과 자연 친화적 삶의 방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택이라는 역사적 공간을 매개로 문학, 언어, 생태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 콘텐츠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 문화유산을 ‘살아 있는 교육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관광과 교육, 문화 향유를 결합한 새로운 활용 모델로 평가된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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