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보존과 지역 특산 산업의 결합 사례로, 전주한지가 조선 왕실 건축물 복원 현장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며 그 가치를 재확인받고 있다. 단순한 전통 소재를 넘어 국가유산 복원의 핵심 재료로 자리매김하는 흐름이다.
전주한지협동조합은 신협중앙회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 ‘창덕궁 연경당 권역 도배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서울 종로구 창덕궁 연경당 일대 주요 건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도배 작업은 안채와 사랑채, 선향제, 내·외행랑 등 연경당 권역 전반에 걸쳐 이뤄졌으며, 총 시공 면적은 약 815㎡에 달한다. 이를 위해 품질 검증을 거친 전주한지 약 1만 장이 사용됐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국가유산 수리 원칙을 철저히 준수한 점이다. 기존 재료와 동일한 성질의 한지를 사용하고, 초배·재배·정배로 이어지는 전통 도배 기법을 그대로 적용해 원형 보존에 중점을 뒀다.
특히 장판지 시공 이후 콩댐과 들기름 먹임 등 전통 방식이 재현되면서 전주한지 특유의 내구성과 질감이 구현됐다. 창호 작업까지 세밀하게 마감되며 궁궐 건축의 격조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 공사는 민간과 협동조합이 함께 참여한 사례로도 주목된다. 신협중앙회의 후원을 기반으로 전주한지가 국가적 상징성을 지닌 문화유산 복원에 적용되면서, 전통 산업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전주시는 이를 계기로 전주한지의 품질 인증 체계를 강화하고, 국내외 문화유산 복원 현장에서 표준 재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통 소재가 산업적 가치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전주한지의 역할이 더욱 커질지 관심이 모인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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