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이 농촌마을 어르신들에게 지나온 세월의 의미를 되새기고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결혼식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했거나 오래전 기억 속에만 남아 있던 청춘의 한 장면이 ‘리마인드 웨딩’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펼쳐졌다.
고창군은 지난 28일 부안면 조양마을에서 마을 주민 20여 명을 대상으로 리마인드 웨딩 촬영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창군공동체지원센터 주관으로 마련됐으며, 어르신들에게 정식 웨딩사진 한 장을 선물하고 마을 공동체에 따뜻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조양마을 주민들은 턱시도와 드레스를 차려입고 설렘 어린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들은 수줍은 미소와 함께 손을 맞잡았고, 각자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사진은 단순한 촬영을 넘어 삶의 기록이자 가족에게 전하는 소중한 선물이 됐다. 촬영된 사진은 향후 인화 작업을 거쳐 참여 어르신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고령화가 심화되는 농촌 지역에서 어르신들의 정서적 만족과 공동체 소속감을 높이는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단순한 복지 서비스를 넘어 주민들이 함께 웃고 교감하는 경험을 통해 마을 공동체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창군공동체지원센터는 지역 주민 중심의 다양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 단위 활력 회복 사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리마인드 웨딩 역시 그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김현정 고창군공동체지원센터장은 “어르신들이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함께 추억을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에 생기를 더하겠다”고 말했다.
전기홍 부안면장은 “조양마을 어르신들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해준 공동체지원센터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소외되지 않고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한 행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고창군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주민 참여형 공동체 사업을 더욱 확대해 정서적 복지와 지역 활력 회복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삶의 뒤안길이 아닌 현재의 순간을 다시 빛나게 만드는 이런 기록이 농촌 공동체에 새로운 온기를 더하고 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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